대안언어축제2006에 다녀왔습니다. 다른 분들의 관련 후기가
여기에 있습니다.
대안언어축제는
대안언어축제소개에서 보시는 것처럼 다양한 언어를 경험할 수 있는 축제의 장입니다. 이번 행사에 자원봉사자(일명 자봉)로 참여를 하였습니다. 자봉이지만 참가자로서 느낌을 몇자 적습니다.
대안언어축제 2006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
축제"라고 하고 싶습니다. 3일동안 보고, 듣고, 느낀 것들은 무엇이라 형용할 수 없는 기쁨 그 자체였습니다. 다양한 언어를 공부하는 것이 축제가 될 수 있다는 것은 정말 신기한 일입니다. 하지만 다양한 언어를 알아가는 다른 사람이나 자신을 보는 것은, 축제에 등장하는 여러 가지 신기한 공연들보다 더욱 신기한 느낌을 주었습니다.
축제로 만들어준 일등 공신 중에 하나는 2박 3일이라는 넉넉한 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대언언어축제2006을 축제답게 해준 요소들은 다른 사람과 나누는 언어교환, 흥미진진한 BoF, 뜨거운 토론의 현장 OST라고 생각합니다. 이들이 모든 참가자들을 하나로 묶고, 다양한 언어들을 배울 수 있게 하고, 다양한 사람들과 만날 수 있게하고, 다양한 생각들을 이야기할 수 있게 해 주었습니다. 1박 2일이었다면 다양한 언어를 경험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쫓겼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런 일정이 가능하도록 후원해 준 곳은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과
엔씨소프트입니다. 가만보면 대안언어축제 위키에는 이들 후원 업체에 대한 이름을 거의 볼 수 없습니다. 솔직히 약간 두렵습니다. '홍보도 안되는 행사를 내년부터는 지원할 수 없다.' 모 이런 말들이 오가는 것은 아닌가 해서입니다. 솔직히 이런 행사를 후원하는 엔씨소프트가 조금 달리 보이고 있습니다.
대안언어축제는 크게 언어를 배우는 튜토리얼, 서로 언어를 가르쳐주는 언어교환, 토론을 하는 BOF와 OST로 나누어질 수 있습니다. 이 중에서도 가장 즐거웠던 거은 언어교환이라고 생각됩니다. 이제 막 배운 언어를 다른 사람에게 다시 가르쳐주는 것은 놀랍고도 즐거운 경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배운 사람이 가르쳐준 사람과 같이 와서, 같이 푼 문제를 열정적으로 설명하는 것은 즐거워보였습니다. 가르쳐준 사람이 가르쳐준 언어 스티커를 배운 사람의 이름표에 붙여주고, 주변에서는 박수를 쳐주는 것은 정말 멋진 경험이었습니다. 축제에서 경품에 당첨되어 기뻐하고, 축하해 주는 모습과 다를바가 없었습니다.
저도 튜토리얼이 진행되는 동안에 잠시 짬을 내어 파이썬(python)언어를 배웠습니다. 마침 같이 하시는 분이 tdd를 알고 있어서 testunit을 사용하여 tdd로 문제를 풀었습니다. (파이썬에 testunit이 들어있더군요) 하지만 있다는 것만을 알뿐 어떻게 쓰는지를 몰랐습니다. (전에 써 봤지만 기억을 못하고 있었습니다.) 몇 번의 테스트 끝에 메뉴얼을 보기로 했습니다. 다행하게도 샘플코드가 잘되어있더군요. 그 다음부터는 모르는 것이 나올때마다 메뉴얼을 보면서 했습니다. 예를 들면 for문을 사용하는 방법이라던가... ㅋㅋ 이런 우여곡절 끝에
우애수문제를 풀었을때의 기쁨이란 이루 형용할 수 없었습니다. 사실 이 문제는 파이썬으로 풀 문제를 찾다가 "우애수가 모지?"라는 생각으로 얼떨결에 선택하게 된 문제입니다. (for문을 어떻게 써야하는지도 모르면서 우애수 문제를 풀고 있는 것을 상상해 보세요.)
파이썬에 대한 이 경험은 다음날 루비Ruby 언어교환으로 연결이 되었습니다. 루비를 배운 분이 저에게 구구단과 합을 구하는 방법을 알려주었습니다. 두 문제 푸는 법을 너무 쉽게 배워서, 좀 더 어려운 문제를 풀고 싶어습니다. 전날 우애수 문제 다음에 풀었던
Reverse and add를 풀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루비의 아주 간단한 것만을 알고 있는 상태라서(둘 다) 문제를 풀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파이썬의 페어 프로그래밍 경험은 무서운 것이었습니다. 새로운 언어를 공부하는 법을 알고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알고 있는 것을 가지고 직접 테스트를 한다. 메뉴얼을 찾는다. 실제로
루비 치트시트와 methods(변수(?)에서 .methods를 사용하면 가능한 함수목록이 나옵니다. methods.sort를 하면 목록이 정렬되어서 나옵니다)를 사용해서 필요한 것을 모두 찾을 수 있었습니다.
이런 경험은 "모든 언어는 쉬운 것이다"(?)라는 이상한 생각을 가지게 만들더군요. 지금도 변함이 없습니다. 이제 남은 것은 모든 언어 정복의 길 뿐입니다. : )
2박 3일동안 멋진 축제를 경험하고 돌아왔습니다.
1박 2일밖에 참여하지 못한 분들에 대해서는 안타까움을 금할 길이 없습니다.
참여하지 못한 분들에 대해서는 깊이 감사하고 있습니다. 너무 많은 분들이 참가했더라면 이런 긴 축제가 되지 못했을지도 모릅니다.
대안언어축제2007을 기대합니다!!!